◇프리 런치=모두 공짜 점심을 먹을 순 없다. 한쪽이 비용을 부담하고 다른 쪽은 경제적 혜택을 받는 공짜 점심.이는 미국 사회 불평등의 원인 중 하나다. 국민의 세금으로 기업과 부자들이 배를 채운다.

사회에 필요한 복지 정책의 예산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무상 지원,세제 혜택 등의 형태로 수많은 예산이 부유한 사람들에게 전용되고 있다. 시민이 이용하는 공원이 헐값에 특정 야구단에 팔리고 영리 목적의 의료기관에 보조금이 지급된다.

저자는 "현재 미국 경제에 적용되고 있는 규제들은 부자들과 기업들이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 지음,옥당,512쪽,2만1900원)

◇쿠오 바디스 한국 경제=《미시경제학》 《경제학원론》 등으로 유명한 저자의 경제시론집.그가 정부 정책을 판단하는 기준은 이념이 아니라 합리성이다.

이 틀에서 보면 현 정부의 '뉴딜'은 토목공사가 아닌 진보적 사회정책에 가깝다. 뉴딜 정책 프로그램에는 주식,금융시장에 대한 새로운 규제 등 신자유주의 관점에서 보면 '명백한 퇴보 정책'이 너무 많이 들어 있다는 것.

그러나 한국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체결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정부의 '유연성 상실'을 지적하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기 힘들다"고 꼬집는다.

(이준구 지음,푸른숲,327쪽,1만5000원)

◇컨펌을 끌어내는 기술=직장인의 일상은 컨펌 받기의 연속이다. 자신의 업무와 프로젝트를 위해 컨펌을 받기만 해서는 안 된다. 끌어내야 한다.

저자는 "상사의 스타일과 컨디션,컨펌 라인의 역학관계와 심리지형까지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 번째는 자신의 업무를 장악해야 한다.

최종 컨펌은 상사가 하지만 최초의 컨펌은 내가 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상사를 장악해야 한다.

상사를 빛나게 하라,구두 컨펌은 믿지 마라,중간 보고는 컨펌의 일등 공신이다 등 상사로부터 컨펌을 이끌어내는 40여가지 기술이 담겨 있다.

(공문선 지음,토네이도,240쪽,1만2000원)

◇왜 그 사람이 더 잘 나갈까=동물과 인간 세계를 비교하면서 '과시'의 이면에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는지,과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진화심리학적 관점으로 비춰본다.

저자는 동물 세계에서도 아름다운 깃털로 자신을 치장하는 '비효율적'인 행동은 흔하지만 이는 결코 사치가 아니라고 말한다. 무한 경쟁 속에서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생존의 무기라는 것.

그러고 보면 남보다 강하게 보이기 위해 선택한 진화의 법칙이 바로 '과시'다. 문화도 과시를 통해 발전한다.

그래서 적절한 허세와 과시는 경쟁력을 키우는 요소라는 얘기다.

(마티아스 울 지음,서돌,288쪽,1만3800원)

◇동갑내기 울 엄마="은비는 일곱 살이지?" "네에." "네 엄마도 은비 엄마가 된 지 일곱 살이란다. '엄마 나이'로 겨우 일곱 살이니 모르는 것도 많고,힘든 일도 많을 거야…."

외할머니의 말씀처럼 일곱 살짜리 은비와 엄마 나이로 일곱 살밖에 안 된 엄마는 동갑내기.그동안 엄마는 힘이 세고 못하는 게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런 엄마도 사실은 마음 약한 겁쟁이이고 울보라니….

비로소 은비는 엄마의 친구가 되고 때론 엄마의 엄마가 된다. 엄마,할머니,할머니의 엄마까지 이어주며 '엄마'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동화.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면 좋다.

(임사라 지음,어린이나무생각,40쪽,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