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없는 노인이 있는 노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 노인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은 비흡연 노인의 1.5배로 분석됐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해 전국 65세 이상 노인 8199명을 표본으로 정부 차원에서 처음 실시한 치매 유병률(有病率 · 병이 있는 비율)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울증이 있는 노인은 없는 경우보다 치매 환자가될 가능성이 3배나 높았다. 연령별로는 65세부터 나이가 다섯 살 많아질수록 치매 환자가 2배씩 늘어났다. 85세 이상 노인의 치매 환자 비율은 65~69세 노인과 비교해 11.6배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치매에 걸리는 비율이 남성에 비해 1.3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환자로 조사됐다. 치매에 걸린 노인은 전체 조사대상의 8.4%로 집계돼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인구 501만6000명 가운데 42만1000명이 치매가 있는 것으로 추계됐다. 또 65세 이상 인구의 24.1%는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도인지장애란 인지 기능이 같은 나이대의 다른 사람보다 떨어지는 장애로 치매가 생길 위험이 큰 상태를 의미한다.

치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가 71%,혈관성 치매 24%,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가 5%로 분석됐다. 질환 정도별로 보면 매우 가벼운 치매(최경도치매) 28.8%,가벼운 치매(경도치매) 39.2%,중등도 치매 18.5%,중증 치매 13.5% 등이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