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유일한 한국인 타자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올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추신수는 11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 경기에서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토론토 두 번째 투수 브라이언 탈레트의 2구를 통타,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1점 홈런을 뿜어냈다.

시즌 4경기 만에 터진 마수걸이 홈런포.
텍사스 레인저스와 개막 시리즈에서 타율 0.167(6타수1안타)로 부진해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선 선발자리조차 내줬던 추신수는 이날 홈 경기에 6번 타자, 우 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직선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3번째 타석에서 우중월 홈런으로 짜릿한 손맛을 봤고 이번 시즌 첫 타점도 기록했다.

추신수는 특히 좌완 탈레트를 상대로 비거리 133m짜리 아치를 그려 왼손 투수에도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추신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느라 스프링캠프 훈 련을 소화하지 못했다며 매일 선발 출전에 의구심을 보인 웨릭 웨지 클리블랜드 감독 앞에서 보란 듯이 화력 시위를 펼쳤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수 앞 땅볼 병살타로 아쉬움을 남긴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00(10타수 2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추신수의 홈런 덕에 5-4로 따라간 클리블랜드는 7회 7-7을 만들었지만 8회초 중간계투진이 무너지면서 6실점 해 토론토에 7-13으로 졌다.

클리블랜드는 개막 이후 4연패에 빠졌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