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국세청장은 1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인사청탁을 위해 고가의 그림을 선물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 청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0개국 국세청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일본 교토를 방문했었다. 다음은 한 청장과의 일문일답.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고가 그림을 준 게 사실인가.

"만난 적도 그림을 본 적도 없다. "

▼당시 같은 1급이었던 모 지방청장을 밀어내기 위해 청탁했다는데.

"내 인격적 명예와 관련된 일이다. 내 명예를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 명예를 훼손시키지는 않겠지만 아는 사람은 당시 상황이 어떤지 안다. "

▼전 전 청장 부인인 이모씨가 의혹을 제기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당사자가 아니라서 직접적 답변은 못하겠다. 나이가 들어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나이들수록 부부싸움을 많이하는 게 인감도장 때문이라더라.남편은 부인에게 줬다고 그러고 부인은 남편에게 줬다고 한다더라.이번 사태를 보면서 사람은 착오나 착각 속에서…그 분(이씨)이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

▼사임할 생각이 있나.

"사임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라 인사권자의 권한이다. 나는 비교적 잘해서 후배 직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었다. (이번 일이) 근거없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다. "

▼지난달 경주에서 골프를 쳤다는데.

"골프는 쳤다. 누구와 쳤는지는 밝히고 싶지 않다. "

▼이상득 의원을 만났나.

"만난 적 없다. "

▼대통령의 동서인 신모씨와 만나 충성을 맹세했다는데.

"인사는 했는데 (신모씨란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충성 맹세는) 사실이 아니다. "

▼그 자리에서 국토해양부 장관 자리를 청탁했다는데.

"말도 안 된다. "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