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형은 1300개 육박

일반투자자들이 가입하는 국내 주식형펀드가 1000개를 돌파했다. 올해 주가 하락으로 수익률이 크게 부진하고 투자자금도 일부 빠져나가고 있지만 190여개의 신상품이 나옴에 따라 펀드 수가 증가했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형 국내 주식형펀드 수는 지난 24일 현재 1010개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1000개를 넘어섰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2004년 말까지만 해도 236개에 불과했지만 증시 활황으로 적립식펀드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 848개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192개의 신상품이 쏟아짐에 따라 이같이 증가했다.

또 공모형 해외 주식형펀드도 작년 922개에서 올해 1297개로 늘었다. 올해 수익률이 크게 떨어져 거의 반토막이 나면서 하반기 들어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있지만 펀드 수가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자산운용사들이 신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신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대만큼 자금이 들어오지 않아 소형 '자투리펀드'가 양산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실제 올해 새로 판매를 시작한 국내 주식형펀드 192개의 평균 자산 규모는 182억원에 그치고 있고,해외 주식형펀드는 평균 43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과장은 "국내 펀드시장은 자산 운용 규모에 비해 펀드 수가 너무 많아 수익률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성격이 비슷한 여러개의 소형 펀드를 만들기보다 이보다 자산이 많은 기존 펀드의 규모를 불리는 것이 운용사와 투자자 입장에서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순자산 규모는 올 6월 말 현재 8941만달러로 세계 평균인 3억7700만달러의 23% 수준에 그치고 있다. 더욱이 미국(12억705만달러)에 비하면 7%에 불과해 대형 펀드를 만드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