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온누리에어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설립한 에이치바이온의 지분을 취득한다는 소식으로 '황우석 테마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26일 온누리에어는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인 1560원으로 치솟으며 기세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온누리에어의 주주인 고려포리머와 H1바이오 메가바이온도 덩달아 상한가로 마감했다.

H1바이오와 메가바이온은 최근 실시한 온누리에어의 유상증자에 단순투자 목적으로 참여해 각각 12.86%,6.86%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권은 2.39%에 불과한 지분을 가진 고려포리머가 행사하고 있다. 온누리에어 관계자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고려포리머가 보유지분이 적은 상태지만 향후 3자배정 증자 등의 방법을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다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의 장모가 대주주인 제이콤과 황 교수 후원인인 박병수 수암재단 이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에스티큐브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줄기세포 관련주인 산성피앤씨조아제약도 각각 10.58%,6.29% 올랐다.

이 같은 급등세는 코스닥기업이 황 교수의 바이오벤처 지분을 취득한 데 이어 황 교수가 우회상장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까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황 교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곧 거품이 꺼졌던 사례를 감안할 때 추종매매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황 교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투기적 수요로 이어지면서 나타난 이상급등 현상"이라며 "실제 바이오기업들의 실적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는 만큼 갑작스러운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