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자본 확충을 위해 모회사인 미국 씨티은행에서 들여오기로 한 8억달러 중 4억8000만달러가 26일 먼저 들어오고 정부가 기업들의 환차손을 줄여주기 위해 연말 종가(30일) 관리를 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나흘 만에(거래일 기준) 120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24일보다 7원50전 내린 12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선 것은 19일 이후 처음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장 초반 127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수입업체들이 결제 수요 충당을 위해 꾸준히 달러를 사들이면서 하락폭이 좁혀졌다. 국내 증시가 약세로 마감하고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매도한 점도 환율 하락폭을 제한했다.

전문가들은 연말 외환시장 폐장까지는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계속해서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환율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외환당국이 환율 급등을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