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위 생명보험회사인 다이이치생명보험은 내년 4월1일 기업을 공개하고,도쿄증시에 상장키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일본의 대형 생보사가 증시에 상장되는 것은 다이이치생보가 처음이다.

다이이치생보는 850만명에 달하는 보험계약자중 300만명의 가입자들에게 보험료 납입액 등에 따라 주식을 할당하고,동시에 1조엔(약 110억달러) 정도를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할 예정이다.

이를위해 노무라증권 메릴린치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등을 주간사로 정했다. 상장후 시가총액은 약 3조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본 증시 사상 세번째로 큰 규모다.

일본에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는 1986년의 2조2000억엔에 달했던 NTT(일본전신전화),두번째는 1998년 2조1000억엔 규모의 NTT도코모였다.

다이이치생명은 저출산ㆍ고령화로 인한 일본내 생보시장 축소에 대응해 상호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함으로써 자금조달과 사업 재편,해외 기업 인수ㆍ합병(M&A) 등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상호회사 형태는 계약자가 주식회사의 주주와 같은 입장이지만,실제로는 주식회사에 비해 경영에 의견을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

지금까지 다이토생명보험 미쓰이생명보험 등 군소 생보사가 주식회사로 전환한 사례는 있지만 대기업 생보사가 주식공개와 동시에 상장되기는 처음이다. 다이이치 생명은 주식회사로 전환한 후 또다른 주식회사를 설립해 국내와 해외의 보험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색돼 있는 상황에서 11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공개가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또 주식시장에 상장될 경우 역으로 적대적 M&A에 노출될 위험도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