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는 공중파 TV나 라디오,케이블 방송국 등 각 방송사에서 1년 혹은 일정한 주기로 실시하는 성우 공채시험을 통해 뽑는 게 일반적이다. 각 회사별로 매년 뽑는 인원이 10~20명 안팎인 데 비해 지원자는 수천명이어서 경쟁률이 높다. 한국성우협회가 각 방송사의 전속 성우를 일정 기간 거친 사람에게만 회원 자격을 주기 때문에 성우 공채시험의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성우협회에 등록된 성우는 600여명.하지만 최근 인터넷 등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성우들도 적지 않아 실제로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중파 방송이나 케이블TV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웹 방송 등 다양한 매체가 생기면서 성우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배출된 성우들이 많아 추가적인 인력 수요는 많지 않은 상황.관행상 방송사 공채로 들어온 뒤 5년이 지나면 무조건 프리랜서로 독립해야 하기 때문에 고용 안정성도 낮은 편이다.

따라서 학력보다는 연기력과 창의력이 중요하다. 자기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고 다양한 캐랙터를 표현할 수 있는 실력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성우 연기 지도 학원이나 대학의 방송연예과 등에서 공부하는 사람도 많지만 학력보다는 실력으로 검증받기 때문이다. 다양한 배역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음악,무용,미술,드라마 등에 관한 지식과 경험도 갖춰야 한다.

수입도 천차만별이다. 취업 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성우의 평균 수입은 연간 5000만여원.스타급 성우는 매년 수억원의 소득을 올리지만 월 100만원도 벌지 못해 생계가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성우가 주로 하는 일은 방송 연출가로부터 역할을 배정받아 방송극의 내용,분위기,대사 등을 소화해 등장인물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배역에 따라 어린이 청소년 노인 등의 다양한 목소리를 연기한다. 방송극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녹음 외에 교양 프로그램을 해설하거나 라디오와 방송의 사회를 보기도 한다. 스타급 성우는 상업 방송이나 광고에 출연해 부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