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황우석 테마'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황우석 박사(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올해 설립한 장외 바이오 벤처기업 에이치바이온의 지분 일부를 코스닥 상장사 온누리에어가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에 바이오 관련주가 일제히 치솟았다.

황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측은 우회상장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우회상장을 통한 황 박사의 증시 입성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온누리에어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이 회사 지분을 보유중인 H1바이오 메가바이온 고려포리머 등이 일제히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또한 황 박사의 장모 회사인 제이콤과 줄기세포 관련주인 산성피앤씨 에스티큐브 등도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이 밖에 메디포스트(9.42%) 이노셀(9.15%) 마크로젠(7.57%) 이지바이오(7.32%) 알앤바이오(5.42%) 등의 바이오주도 강세다.

바이오주가 이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황우석 박사의 증시 입성설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누리에어는 지난 24일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황 박사가 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는 에이치바이온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 위해 이 회사의 주주 김문수씨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온누리에어는 보증금 10억원을 법무법인 화우에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하고, 지분 양수도 본계약을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체결하기로 했다.

온누리에어 관계자는 "지분 양수도 계약이 완료되면 황 박사에 이어 에이치바이온의 2대주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에이치바이온이 조만간 주식시장에 우회상장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M&A(인수ㆍ합병) 전문가는 "황 박사와 관련한 공판이 진행중이어서 당장 증시 입성은 힘들겠지만 공판이 끝나는 내년 이후에는 우회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황우석이라는 이름은 증시에서 파괴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오랫동안 소외됐던 바이오주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