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프로축구팀이라는 기쁨도 잠시뿐. 박지성(27)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새해 초까지 이어지는 살인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맨유는 26일 오후 9시45분(이하 한국시간) 스토크 시티와 2008-2009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FI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지난 21일 일본에서 막을 내린 2008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다시 정상을 밟아 세계 최고 클럽으로 우뚝 선 지 닷새 만이다.

9시간의 시차와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 체력 부담 등 걱정이 크다.

물론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클럽월드컵 우승이 남은 시즌을 위한 특별한 원동력이 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 현지에서는 클럽월드컵 참가가 프리미어리그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맨유에 그리 득 될 것이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복싱데이(Boxing Day)'에 열릴 스토크 시티전은 강행군의 시작이다.

맨유는 스토크 시티전부터 내년 1월까지 무려 9경기를 치러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6경기 외에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사우샘프턴, 더비 카운티와 각각 FA컵 3라운드(64강), 칼링컵 준결승 1, 2차전을 벌인다.

스토크 시티전은 향후 맨유의 행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경기를 덜 치른 맨유는 9승5무2패(승점 32)로 리버풀(승점 39)과 첼시(승점 38), 애스턴 빌라(승점 34)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빡빡한 일정은 위기이자 선두로 나설 기회이기도 하다.

클럽월드컵에서 득점상과 최우수선수상(MVP)까지 휩쓴 공격수 웨인 루니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몇 주간은 올 시즌 우리에게 무척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남은 시즌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도 그 때문이다.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풀타임을 뛰며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우승을 경험한 박지성도 다시 맨유의 강행군에 힘을 보탤 채비를 마쳤다.

'산소통'으로 불리며 강철 체력을 과시해 온 박지성은 대표팀 경기 등으로 장거리 이동 경험이 많아 이에 대한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동료 존 오셔가 구단 홈페이지에 "코치진이 계획을 세워놓아 잉글랜드로 돌아갈 때는 시차로 말미암은 피로를 덜 느끼게 될 것이다.

박지성도 돌아가는 길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힌 것처럼 박지성은 자신의 경험을 선수들과도 나눴다.

오랜 부상 공백을 딛고 올해 맨유의 주축 선수로 발돋움한 박지성이 고난의 일정을 이겨내야 할 팀에 다시 소금 같은 구실을 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맨유 경기 일정(한국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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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시간 대회 상대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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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6일 오후 9시45분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 원정
30일 오전 5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 홈
1월 5일 오전 1시 FA컵 64강 사우샘프턴 원정
8일 오전 4시45분 칼링컵 준결승 더비카운티 원정
12일 오전 1시 프리미어리그 첼시 홈
15일 오전 5시 프리미어리그 위건 홈
17일 자정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정
21일 오전 5시 칼링컵 준결승 더비카운티 홈
28일 오전 4시45분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롬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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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