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동반하락, 그 배경은 ? 뉴욕증시는 3대 지수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소폭 떨어지면서 약보합권에 머물다 낙폭 확대되면서 1% 내외로 떨어졌는데요, 개장초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예고된 경제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승 출발했는데요, 전날 하락세가 지표 부진을 선반영했다는 인식과 함께 연말 매수세도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주택지표들이 발표되면서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는데요, 11월 기존주택판매와 신규주택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후퇴 상황을 다시 확인시켜줬습니다. 3분기 GDP는 수정잠정치였던 마이너스 0.5%를 기록하면서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금융위기가 실물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습니다. 여기에 자동차주들도 전날에 이어서 약세를 나타냈는데요, 전날 국제신용평가사들의 GM과 포드에 대한 등급 하향이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상품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또다시 하락세 이어가면서 배럴당 38달러선을 기록하면서 에너지주들도 계속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금가격도 떨어졌습니다. 달러화는 유로와 엔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오늘은 아무래도 경제지표가 가장 큰 악재였는데 주택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미국의 11월 기존주택판매가 시장의 전망치도 미치지 못하면서 하락세를 계속해서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가격까지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는데요, 11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491만채보다 8.6% 크게 하락한 449만채를 기록했습니다. 월가의 전망치 490만채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인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0.6% 감소한데다 가격 역시 13.2% 떨어지면서 미국의 주택시장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것을 나타냈습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는 "주식시장의 부진과 높아지고 있는 실업률, 낮은 소비자 신뢰도 등이 기존주택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11월 신규주택판매도 역시 좋지 않았습니다. 17년만에 최저 수준이었는데요, 상무부는 11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보다 2.9% 감소해 40만7천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월가 전망치 40만채보다는 조금 많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11월 주택지표는 집값이 크게 떨어지는 와중에 거래도 줄어드는 전형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국면의 특징을 나타냈는데요, 경기후퇴 여파로 집값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소비자들의 주택시장에 대한 불신감이 미국의 주택시장을 더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주택시장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면서 미국의 주택시장은 아직까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3분기 GDP와 소비자신뢰지수도 발표됐는데 주택지표처럼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이 부분도 짚어주시죠.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마이너스 0.5%로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수정잠정치와 변동없는 모습이었는데요, 미국의 GDP는 지난 2분기만 하더라도 2.8%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금융 위기가 실물부문으로 확산되면서 3분기 GDP가 0.5%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의 GDP는 추정치와 수정잠정치, 확정치 3차례에 걸쳐 발표되는데, 최종 확정치가 수정잠정치와 다를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정잠정치 마이너스 0.5%와 일치하면서 증시의 낙폭은 어느 정도 제한된 셈입니다. 문제는 전망이 안 좋다는 점인데요, 미국의 경기는 지난해 12월부터 경기후퇴에 진입한 것으로 공식 발표됐지만, 이번 4분기 GDP 성장률은 1980년대 이후 가장 낮은 마이너스 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내년 1분기에도 상당히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비 심리는 다행히 전달 28년만의 최악의 수준에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하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비치인 59.1에서 60.1로 상향 확정됐는데요, 당초 시장에서는 58.5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휘발유 가격 하락이 그나마 소비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린 실업률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 등 여건이 상당히 좋지 않으면서 앞으로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자동차주도 약세보이면서 하락을 부추겼는데요, 이유는?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미국 정부의 자동차 업계 지원을 시작으로 자동차주가 상당히 급등락을 지속하는 불안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GM과 포드가 15% 내외로 떨어지고 있는데요, 전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여파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S&P는 GM의 무담보 채무에 대한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고, 무디스도 포드의 채권 등급을 두 단계나 떨어뜨렸는데요, 특히 GM의 현재 등급은 투자적격 수준에서 11단계나 낮은 수준입니다.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는 미국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94억 달러의 대출을 조만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부의 단기 지원이 GM의 파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GM과 포드는 부시 행정부의 긴급지원 발표 이후 급등했던 상승분을 이틀 동안 각각 33%와 25% 크게 하락하면서 모두 반납하게 됐는데요, 전날 크레디트스위스는 GM의 내년 목표 주가를 1달러로 크게 낮추고 기존 주주들의 보유 지분도 감자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잇따라 자동차 업계에 대한 악재성 전망과 함께 기존 주식 가치는 사실상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큰 것도 약세의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 자동차 업계의 회생 여부는 사실상 내년 오바마 정부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지원책이나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당분간 어려운 상황을 계속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또 하락했는데요. 상품시장 동향은 ? 국제유가는 오늘도 하락세입니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발표했지만 유가를 끌어올리기엔 계속해서 역부족이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소폭 떨어진 배럴당 38달러선에서 마감됐는데요, 지난 17일 OPEC는 알제리에서 회의를 갖고 하루 22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는데요, 현재의 상황으로 보면 OPEC이 감산을 단행하더라도 수요 감소폭을 따라잡기란 힘들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금가격도 떨어졌습니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인플레 기대가 낮아지면서 금에 대한 헤지성 매입세가 약화되면서 2월물 금가격은 떨어졌는데요, 전날보다 온스당 9.10달러(1.1%) 낮아진 838.10달러에 마감됐습니다. 하지만 경기후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인식이 아직 남아있어 낙폭은 어느 정도 제한된 모습이었습니다. 권순욱기자 sw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