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2월물 6% 떨어져 39.91 달러 마감

2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한국·일본.중국 등 주요 석유 소비국들의 석유 수요와 수입이 지난달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에 또 다시 큰폭으로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2.45달러(5.8%) 내린 배럴당 39.91달러에 마감됐다.

앞서 지난 주말 WTI 1월 인도분은 장중 한때 32.4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며, 33.97 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2004년 2월 10일 이후 최저치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지난주 종가보다 2.68달러(6.1%) 떨어진 배럴당 41.31 달러에 거래됐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 소비는 11월에 전년대비 3.2%가 떨어졌다.

일본의 원유수입은 17%가 줄었고, 한국 역시 12.4% 감소했다.

일본은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3위의 석유 수입국이며, 한국은 다섯번째 수입국이다.

MF 글로벌의 존 킬더프 부회장은 "11월 중국 원유 수입은 올해 최저치로 떨어졌고 지난 9월 이후 중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5차례에 걸쳐 인하했다"면서 "이는 중국 경제가 그만큼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며, 세계 2위의 석유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감소는 원유 가격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등 신흥국가들의 폭발적인 에너지 수요로 인해 지난 7월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과 서방 선진국들의 수요 감소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중국, 한국 등 주요 이머징 마켓의 수요 감소로 더욱 불투명한 상황을 맞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주 22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발표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감산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OPEC와 그 회원국들의 노력을 의심하지 말라"고 말했다.

OPEC의 감산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전망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는 또 OPEC는 필요하다면 추가 감산을 단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자재 등 주요 상품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19개의 주요 상품으로 구성된 로이터 제프리 CRB 지수는 0.4%가 떨어진 217.9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에 비해 54% 폭락한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