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시간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시간은 마냥 주어진 것 같지만 물처럼 바람처럼 흘러간다. 어렸을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설날이면 떡국을 몇 그릇씩 먹기도 했지만,어른이 되고 보니 하루 하루가 어찌나 빨리 가는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또 한 살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서글프기까지 한 중년들이다. 그러나 마지막 잎새를 보며 슬퍼하지 말고 새 순을 생각하며 웃어야 한다. 생각을 바꾸면 12월은 아직도 나흘이나 남았다. 남은 시간 동안 뭘 하면 좋을까?

크리스천이 아니어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마음이 부푼다. 크리스마스가 즐거운 이유는 선물 때문일 것이다. 어렸을 때는 크리스마스 전날 낡았지만 큼지막한 아버지 양말을 걸어놓고,올해는 꼭 산타할아버지를 만나보리라 마음먹고 벽시계 맞은 편에 기대앉아 졸린 눈 비비며 버텼지만 어느 새 눈꺼풀이 스르르 내려와 깜빡 졸고 나니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산타는 벌써 다녀가셨다는 엄마의 말씀에 허탈하고 억울해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크리스마스는 선물을 받기만 하는 날일까? 누군가는 산타가 돼 본 적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혀 예기치 못할 때 나타나 희망을 주는 수호천사,아주 작은 나눔이 어떤 이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으면 살맛 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이웃사랑을 위해 저 멀리 딸랑딸랑 구세군의 자선냄비에 돈을 넣을 수도 있고,독거노인들의 도배를 해 줄 수도 있으며,연탄을 배에 힘 빡 주고 두세 장씩 안아다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주위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도 좋지만 그동안 가족을 위해 뼈 빠지게 고생해 온 남편에게 퍼부으면 얼마나 감격할까?

가족들에게 선물을 사 주려고 이 땅의 아빠들은 1년 내내 피 튀기는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많은 선물들을 나눠주던 가장도 선물을 받고 싶지 않을까? 아내 생일이라고,결혼기념일이라고 선물을 챙기기만 했던 남편들,때로는 울고 싶어도 씩씩한 척하며 아내 맘을 거스를까 봐 전전긍긍했던 남편들,주기만 하고 받아 본 적이 없는 남편에게 눈치 빠른 아내들은 뭔가를 준비해야 한다. 평생 가족들을 배부르고 등 따뜻하게 해 주려고 지친 남편에게 쑥스럽겠지만 남편에게 감사카드 한 장 써서 남편 맘을 감동시키고 기쁘게 해 주면 좋을 것이다.

"여보! 힘내세요. 우리는 당신을 믿어요. 든든해요. 당신 멋져요. 당신밖에 없어요. 당신이 얼마나 우리에게 힘이 되는 지 아시죠? 고마워요 여보. 그리고 사랑해요,당신의 반쪽이."

"아내의 편지를 읽으면서 아내가 나를 이 정도로 인정하고 관심을 가져준다고 생각하니까 더 열심히 일하고 싶은 욕구가 불끈불끈 솟는 거예요. 어찌나 행복하던지 황홀하더라니까요. 그동안 별것도 아닌 말에 내가 상처받은 걸 생각하면 '내가 엄청 옹졸한 놈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아무튼 감동 그 자체였어요. "

산타 모자를 쓴 아내가 깜짝 쇼를 한다면 남편은 해맑게 웃지 않을까? 남편이 웃을 수 있다면 유치해도 기꺼이 해야 하고,둘만의 야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남편이 일년 내내 혼자 수고했던 애무를 품앗이로 갚아야 한다. 남자들의 70%가 편안한 섹스를 하고 싶고,부드러운 애무를 좋아한다니 남편을 샅샅이 풀 코스로 침 발라 드리고,가만히 누워만 계시면 손 까딱 안 하고 코 풀게 해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밤의 산타가 되면 좋을 것이다.

그동안 미적지근해진 부부 간 잠자리를 수년 전에 경험한 만족스러웠던 섹스를 떠올리며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섹스를 해보면 좋을 것이다. 1년 중 밤이 제일 길고 섹스하기 가장 좋다는 12월,겨울에는 무한정 섹스를 즐기라는 말이 있다. 이 해가 가기 전에 가족을 위해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사랑한다'고 속삭이며,눕혀놓고 올라가서 새 프로그램으로 오락을 한다면 남편은 모든 시름 내려놓고 행복에 겨워하지 않을까?

/한국성교육연구소 www.sexeducat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