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건설사가 1차로 대주단 협약에 가입한 후에도 건설주의 주가 흐름이 신통찮다. 가입 회사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업계 구조조정이 늦춰질 것으로 우려되는 데 대한 실망 매물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업종지수는 25일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1.90% 내린 119.69에 마감,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풍림산업이 8.91% 오른 것을 비롯 화성산업(3.04%) 계룡건설(2.87%) 태영건설(1.45%) 등 일부 중소형 건설주는 상승했지만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는 하락했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증권업계나 은행권에서는 40~50개사 정도가 대주단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기대치가 너무 높은 측면이 있었다"며 "구조조정의 폭과 속도가 지연되는 데 대한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주가 쉽게 상승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건설업계에 자금 지원이 이뤄져 일부 자금 경색 국면은 해소될 수 있으나 미분양 등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위원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지급보증이나 미분양에 대한 대손 처리가 진행될 내년 하반기엔 실적도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주가 낙폭이 지나친 우량 건설사는 구조조정 과정 속에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허 연구위원은 "PF나 미분양 문제에서 자유로운 우량 건설업체까지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 현대건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과매도 국면에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