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선박 설계전문 자회사인 디섹은 25일 일본 조선업체인 사세보중공업에 3만8000t급 벌크선 6척에 대한 설계기술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260만달러이며 선박생산 관련 기술까지 제공할 경우에는 추가로 140만달러를 받게 된다.

곽두희 디섹 사장은 "한때 전 세계 조선업의 종주국이었던 일본에 선박설계 기술을 제공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설계기술 등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길이 열렸기 때문에 앞으로 선박 기자재와 같은 하드웨어 수출도 대폭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조선해양이 2002년 설립한 디섹은 선박설계와 자재공급 품질검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디섹은 이번에 일본 시장을 개척함에 따라 해외 수출 전선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섹은 2006년 제너럴 다이내믹그룹 산하 조선업체인 나스코에 선박 설계기술을 공급하며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초에는 베트남의 박당조선소와 설계 및 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곽 사장은 "이제는 국내 조선산업이 선박이나 자재를 수출하는 형태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조선기술을 바탕으로 지식을 수출하는 질적 고도화에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