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38% 사상 최다 … 시각장애 최영씨도 합격

사법시험에서 여풍(女風)이 갈수록 거세게 불고 있다. 사상 처음 자매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올 사법시험에서 여성 합격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법무부는 25일 제50회 사법시험 합격자 100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승일씨(29)가 2차 시험 평균 56.96점을 얻어 수석을 차지했다. 고려대 법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정우철씨(21)와 숙명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이경숙씨(48)가 각각 최연소 및 최고령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시각장애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최영씨도 최종 합격해 첫 시각장애인 법조인이 탄생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송철호씨(사법시험 24회)의 두 딸인 송민정(28)ㆍ지연(24)씨 자매도 나란히 합격했다. 성균관대를 나온 민정씨가 먼저 공부를 시작했고 서울대를 나온 지연씨가 2년 전부터 공부에 합류,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자매 동시 합격'이란 신기록을 세웠다. 민정씨의 큰 아버지인 송정호씨(사법시험 6회)는 국민의 정부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법조인 가족이다. 검찰 말단 직원이었던 정영미씨(35)도 법조인의 꿈을 이뤘다.

여성 합격자 수는 작년 354명보다 28명 늘어난 382명으로 전체의 38.01%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