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로 접어드는 내달 전국에서는 2만1800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는 작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신규 공급 물량이 쏟아졌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모두 2만1866가구로 지난해 12월(5만6125가구)의 39% 정도다.

특히 작년 12월 2만1848가구가 공급돼 전국 최고 물량을 기록했던 경기도는 이번에 5143가구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말 6058가구가 공급됐던 인천지역 역시 올 12월엔 3331가구로 45% 감소했다.

이 밖에 대구·광주·울산광역시의 경우 공급물량이 없고 전북을 제외한 지방에서도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12월은 원래 겨울철 분양 비수기인 데다 주택경기 침체,공급과잉 등이 맞물려 특히 신규 공급이 줄어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작년 말에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업체들이 대거 밀어내기에 나서면서 월 단위 신규 물량으로는 사상 최고치인 5만6000여가구가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올해는 건설업체들이 분양일정을 오히려 뒤로 미루는 추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일정이 확정된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아닌 일반 개발사업 단지들은 대부분 분양을 내년으로 연기했다"며 "내달 서울지역 신규 공급 아파트는 거의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음 달 서울에서는 무려 9209가구가 공급될 예정인데 이 가운데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3구역의 경우 330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다. 강북구 미아뉴타운 8구역(1370가구),마포구 아현뉴타운 공덕5구역(794가구) 등 2곳도 1000가구 안팎의 대규모 재개발 단지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