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나는 일본 기는 한국
록펠러,ING 등 해외 기관투자가들도 대거 참가한 이번 박람회의 주인공은 단연 일본이었다. 일본 정부(국토교통성)는 미쓰비시,노무라 등 주요 대기업들을 이끌고 행사장 출구 바로 앞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홍보ㆍ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부스 운영도 돋보였다. 먼저 간판 디자인부터 일본의 상징인 푸른 빛깔을 강조해 '쿨 재팬(Cool Japan)'의 이미지를 한껏 뽐냈다. 담당 공무원 역시 수 차례의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일본 현지에서 진행 중인 각종 개발 프로젝트와 투자 현황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하라다 도시로 도시미래추진기구 기획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의 각종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홍보ㆍ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땠을까. 일단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가 주축이 돼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등 일부 지자체와 함께 공동 부스를 마련했다. 그나마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 등 주요 지자체는 모두 빠졌다.
다행히 일본의 바로 옆자리에다 따로 부스를 차리고 대규모 기자회견,브리핑 등을 통해 제주도 개발전략을 알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만이 구겨질 뻔한 한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이 행사에 3년 연속 참여한 JDC는 이 같은 홍보를 통해 지금까지 약 3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JDC 관계자는 "상당한 운영 노하우를 터득했지만 정부를 비롯한 다른 어떤 자치단체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홍콩=이호기 건설부동산부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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