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4일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0월의 3.5%에서 2.0%로 1.5%포인트 내렸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1%로 유지됐다.

IMF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아시아는 국제경제가 중대한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성장 둔화 위험에 직면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의 금융시장 안정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가 분명히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일본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10월 전망보다 0.7%포인트 낮은 -0.2%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도 0.2%포인트 떨어진 0.5%로 침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타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됐다.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0월에 제시한 것보다 0.8%포인트 낮은 8.5%,인도는 0.6%포인트 낮은 6.3%로 전망됐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2.0%로 각각 1.5%포인트와 1.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IMF는 "아시아의 성장은 수출 약화와 국제금융시장 혼란 확산에 따른 국내 경제활동에 대한 부담감으로 상당히 둔화될 것"이라며 "금융위기와 국내 경제활동 둔화에 맞서기 위해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들 지역 국가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적은 만큼 재정정책을 통해 금융시장 여건을 개선하고 경기하강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