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와 매튜 앤더슨 현대캐피탈 쌍포가 나이 든 삼성화재 코트를 무자비하게 난타했다.

현대캐피탈은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08-2009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박철우의 -25 득점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25-22 25-16 22-25 25-22)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3전 전패로 무너지며 준우승에 그친 7개월 만에 벌어진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압승을 거두며 우승 탈환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철벽 블로킹에 좌우포 화력이 가세한 현대캐피탈 기세가 드높았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초반 3-5로 끌려가다 송인석과 이선규의 블로킹에 힘입어 5-5 동점을 만든 뒤 17-17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소게임을 벌였다.

박철우의 공격이 살아난 것은 이때부터. 현대캐피탈은 박철우의 후위공격에 이어 앤더슨의 장신 스파이크를 보태 삼성화재 코트를 흔들었고, 1세트를 25-22로 가져가며 기선을 잡았다.

불이 붙은 박철우는 2세트 초반 혼자서 연속 4득점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현대캐피탈은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2세트를 가져갔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2세트 도중 주전 세터 최태웅 대신 강민웅을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줬지만 소용이 없었고,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안젤코 추크의 공격은 번번이 현대캐피탈의 장신 벽에 막히거나 코트 밖으로 벗어났다.

삼성은 3세트 들어 안젤코와 이용택을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다.

삼성은 이용택의 서브 득점을 보태 13-8로 앞서가며 앤더슨이 버틴 현대를 따돌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현대는 4세트 박철우의 스파이크, 윤봉우의 블로킹을 시작으로 앞서간 뒤 10-10부터 21-21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이선규의 속공에 앤더슨의 블로킹을 보태 승리를 지켰다.

(대전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