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유소연·김하늘, 실력에 패션까지 각축전
KB스타투어 3차대회 상위권 "우승은 바로 나"


한국 여자프로골프계에 '미인 3인방'이 뜨고 있다.

지난주 열린 하이원컵 SBS채리티여자오픈에서 여자 프로골프 사상 최다 우승상금 2억원을 따낸 서희경(22·하이트)을 비롯 유소연(18·하이마트),김하늘(20·엘로드)이 그들이다. 이들은 뛰어난 골프 기량을 갖춘데다 패션모델을 뺨칠 정도로 수려한 외모와 옷맵시로 팬들의 인기가 높다.

올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이들 '3인방'은 5일 충북 청원 실크리버CC(파72·길이 638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대회(총상금 2억원) 1라운드에서도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서희경은 대회 첫날 버디 5개,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장은비(19)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서면서 하이원컵에 이어 2연승을 바라보고 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서희경은 키 170㎝의 늘씬한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샷이 일품이다. 시즌 총상금 2억5838만여원으로 신지애(4억2618만여원)에 이어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서희경은 "지난 대회부터 퍼트감이 좋아 오늘도 편안하게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희경과 2300만원 차이로 상금랭킹 3위를 기록 중인 유소연은 지난 4월 데뷔전에서 우승을 하는 진기록을 수립한 이후 2위 세 차례,3위 한 차례 등을 하면서 항상 우승권에 드는 강자다. 대원외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유소연은 패션감각이 있는데다 영어실력도 뛰어나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대회 때마다 기도하며 플레이하는 것으로 유명한 유소연은 이날 이븐파 72타를 쳐 14위를 기록했다.

현재 상금랭킹 4위 김하늘은 1언더파 71타,공동 8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해 우승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위치에 포진했다. 전반기에만 시즌 2승을 거둔 김하늘은 하반기 첫 대회인 하이원컵에서도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기량을 뽐내고 있다. 우승은 신지애가 많이 했지만 인기는 김하늘이 1위라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이들 가운데 누구라도 우승상금 3600만원을 보탤 경우 상금랭킹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특히 남은 시즌 우승상금만 1억원인 대회가 SK에너지인비테이셔널,하이트컵 여자골프챔피언십,KB국민은행 4차 대회 등 3개나 있어 일본과 한국 대회를 오가는 신지애를 상대로 막판 대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