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학내 종교자유를 주장한 강의석(21ㆍ서울대 법학부 05학번)씨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에게 "태환아 너도 군대 가"란 제목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강의석씨는 지난달 30일 '대학 내일' 434호에 기고한 글에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22명이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다"며 "노력해서 딴 메달이 '징병면제'란 이름으로 선수들의 공적을 위한 하사품이 된다"고 말했다.

강씨는 "군 면제를 서비스로 받는 올림픽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로마시대 상대를 죽이면 자유민으로 풀어주는 노예 검투사가 떠오른다"고 밝혔다. 이어 "설령 국위선양을 했다 하더라도 병역특례로 이어지는 과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일반인보다 전투력이 몇 배 센 태권도 금메달리스트가 힘을 써야 할 군대에서 빠진다니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태환에게 "군대? 넌 군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니?"라며 "평화를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군사제도가 사라져야 하다. 그 변화를 위해 군대 대신 감옥 가기 100인 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10월 1일 국군의 날에 "비무장은 아름답다!"는 누드 시위를 함께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강씨는 마지막으로 박태환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도 소중하지만 나도 딱 너만큼 소중한 사람이다"라며 "일촌신청 했는데 받아주렴. 술 고프면 문자 하나 보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