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1일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을 제패하면서 5년 동안 이어졌던 슬럼프를 벗어던진 노장 강욱순(42.삼성전자)이 겹경사를 맞았다.

강욱순이 대표를 맡고 있는 '강욱순 스포츠'가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 체육시설부지 민간투자시설사업 사업제안 공모에서 1등으로 뽑혀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1일 날아들었다.

8만2천여㎥의 시유지에 골프 연습장과 파3홀 골프코스, 그리고 실내 수영장 등 대중 스포츠 시설을 민자를 유치해 조성하는 사업을 강욱순이 따낸 것이다.

안산시는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신청자 가운데 강욱순 스포츠가 가장 합리적이고 시 정책에 부합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강욱순은 사업보다는 그동안 꿈꿔왔던 후진 양성의 텃밭이 마련됐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몇년전부터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최정상급 골프 선수를 내 손으로 키워내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고 털어놓은 강욱순은 "안산에 짓게 될 아카데미가 바로 그런 꿈을 이뤄줄 곳"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과 2002년 두 차례 상금왕에 올랐고 1999년부터 2001년까지 한국프로골프협회 최우수선수 3년 연속 수상, 그리고 시즌 평균타수 1위에게 주는 덕춘상을 4연패(1999년∼2002년)했던 강욱순의 골프 노하우가 고스란히 후진에게 전수될 터전이 되는 것이다.

행정 절차를 마치는대로 착공에 들어가 2년 안에 '강욱순 골프 아카데미'를 열 계획인 강욱순은 "골프 선수로 성공하기까지 받았던 각계의 도움을 제대로 된 후진을 양성하는 것으로 되갚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