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생산은 9.1% 증가했지만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가늠케 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6개월째 동반하락했다. 경기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이야기에 다름아니고 보면 걱정이 크다.

광공업생산 증가율도 표면적으로는 6월의 6.7%보다 높아졌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조정지수 증가율은 6.4%에 그쳐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경상수지는 24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6월의 반짝 흑자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국제원자재 가격 앙등과 상품수지 흑자 급감(急減)이 주요 원인이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환경 또한 여전히 열악하다. 전경련이 600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9월 경기실사지수(BSI)는 98.3,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9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86.3에 머물러 기준치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경기하락 속도가 둔화(鈍化)되는 조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7월 소비재 판매는 전월의 감소세에서 3.9% 증가세로 반전됐고 설비투자도 10.7% 늘어 전월(4.4%)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각종 경기실사지수도 절대수준 자체는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여서 일말의 기대를 갖게 한다.

따라서 정부는 규제완화의 폭을 최대한 넓히는 등 경제살리기 노력을 배가함으로써 경기하락세에 확실한 제동을 걸어야 할 것이다. 기업들 또한 경기가 좋지 않다 해서 지나치게 위축돼 있을 게 아니라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라도 신수종 사업을 개발하고 신규투자를 늘리는 등 보다 적극적 행보가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