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6개월째 동반 하락하는 등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설비투자 증가폭이 확대되고 소비 역시 증가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여 경기 하강 속도는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1% 증가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0.2%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5월 8.6%에서 6월 6.8%로 떨어졌다가 7월 9.1%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감안한 조정지수 증가율은 7월 6.4%에 그쳐 5월(11.9%), 6월(7.1%)에 이어 둔화세가 이어졌다.

업종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반도체 및 부품(17.4%), 영상음향통신(33.3%), 기타운송장비(28.8%) 등은 전년 동월에 비해 생산이 늘어났지만 자동차(-4.9%), 섬유제품(-4.9%) 등은 감소했다,
7월 생산자제품 출하는 전년 동월에 비해 8.5% 증가했지만 생산자제품 재고는 14.4% 늘어나 재고 증가율이 출하 증가율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제조업 재고출하순환은 6개월째 경기둔화.하강국면에 위치했다.

7월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증가해 6월(2.9%)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전월 대비로도 6월 0.1% 감소에서 7월 1.1% 증가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8.8%),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6.1%), 통신업(5.7%), 도.소매업(5.5) 등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증가했고, 부동산 및 임대업(-6.8%)은 감소했다.

소비재 판매는 비가공식품, 가전제품, 가정용직물 및 의복 등의 판매 증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증가했다.

전월인 6월 소비재판매가 전년 동월에 비해 1.1%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셈이다.

7월 소비재판매는 전월에 비해서도 4.5% 늘어났다.

통계청 이태성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7월이 전년에 비해 날씨가 무더워 에어컨이나 빙과류 등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소비가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수장비와 전기 및 전자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늘어 전년 동월에 비해 10.7% 증가, 6월(4.4%)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했다.

선행지표인 기계수주도 16.6%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공공 및 민간공사 증가로 전년 동월에 비해 10.4% 늘어났지만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는 건축 및 토목부문의 수주실적 저조로 같은 기간 13%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해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역시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 8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통계청 이태성 경제통계국장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8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경기하강은 지속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다만 조업일수가 증가한데 따른 영향이 있지만 7월의 광공업생산 증가폭이 커졌고 소비와 투자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경기하강 속도는 조금 완만해진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