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마추어 야구 세계최강 쿠바마저 격파하고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19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풀리그 쿠바와 6차전에서 장단 9안타를 적시에 몰아쳐 7-4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6연승을 달린 한국은 20일 네덜란드전 결과에 관계없이 리그 1위로 4강 토너먼트에 직행, 22일 4위팀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이 성인 국제대회에서 쿠바를 꺾은 것은 1999년 제14회 대륙간컵 대회 예선(한국 4-3승) 이래 9년 만이다.

2000년 시드니대회 동메달에 이어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앞에 쿠바도 무릎을 꿇었다.

초반 기세는 쿠바가 좋았다.

쿠바는 2회초 프레데릭 세페다의 볼넷과 알렉세이 벨의 2루타로 2, 3루를 만든 뒤 아리엘 페스타노와 히오르비스 두베르겔의 좌전 적시타로 힘들이지 않고 3점을 뽑았다.

한국은 3회까지 사사구 2개를 얻어냈을 뿐 안타는 한 개도 치지 못한 채 0-3으로 끌려갔다.

역전 포문을 연 건 4회 말 김현수였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현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쿠바 두번째 투수 비초한드리 오델린은 이대호와 이진영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이택근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가 했지만 2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1타점 좌전 적시타와 고영민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바뀐 투수 곤살레스 노베르토는 이용규의 번트 타구를 잡은 뒤 1루에 악송구해 강민호와 고영민마저 홈을 밟아 5-3으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6회 2사후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고영민이 2루를 훔친 데 이어 포수 견제구가 뒤로 빠진 사이에 3루를 밟았다가 이용규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6-3으로 달아났다.

쿠바는 8회 초 알렉산더 마예타의 2루타에 이어 프레데릭 세페타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윤석민-오승환으로 이어진 한국 불펜조의 구위에 눌려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 선발 송승준은 6⅔이닝을 3안타, 3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오승환이 국제대회 세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한편 경기에 앞서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시구를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