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육상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우사인 볼트가 결승선 20m 전부터 양팔을 벌리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면 9초5대 기록도 가능했으리라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스포츠과학자들은 역대 100m 세계기록 보유자들의 장점들만 모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뛰게 한 결과 반응속도,근력,순발력이 최상의 조합을 이룰 경우 9초50도 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볼트 같은 '괴물'이 나타나면 기록 단축은 더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지난해까지 10초03이 100m 최고 기록이던 볼트는 지난 5월 100m 도전 세 번째만에 9초76을 찍었다. 9초9대,9초8대 등을 사실상 건너뛰고 곧바로 9초7대에 진입한 것이다.

게이가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9초68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웠을 때 초속 4m 이상 뒷바람의 도움을 받기는 했음에도 '대단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볼트는 바람의 도움(풍속 0)을 전혀 받지 않았다. 스타트 능력만 더 키운다면 9초5대 기록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열어젖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