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를 웃도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가 지금은 -20%대로 떨어진 중국 펀드를 여전히 들고 있는 은행원 김한석씨(34)."3년 이상 들고 있으면 언젠가는 작년 상반기의 고수익을 회복할 것"이라며 자신만만해 하던 김씨는 요즘 흔들리고 있다.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서다. 박태환 최민호 선수 등의 금메달 소식에 온 국민이 기뻐하고 있는 가운데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포스트 올림픽'에 쏠리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과잉 투자로 폐막 이후 경기가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이른바 '밸리 효과'가 다른 올림픽보다 빨리 시작될 것이라는 비관론에 체중이 실리는 게 사실.이에 따라 지난 10월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증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요즘 가시방석에 앉아 있다. 그렇지만 '올림픽이 끝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한 쪽에서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1984년 LA올림픽 이후 열린 다섯 차례의 올림픽 가운데 개최국 주가가 올림픽 폐막 이후 1년 동안 떨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역사적 사실이 낙관론의 배경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성장속도가 8%대로 둔화하더라도 그동안 고도성장을 축적한 배경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중국 투자의 패러다임도 단기적 투자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장기 성장성에 대한 투자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송종현/김용준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