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옥션 제2회 경매..박수근 작품도 포함

독도는 한국 영토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지도 자료가 대거 경매에 부쳐진다.

고미술 전문 경매사인 아이옥션은 28일 종로구 경운동 SK허브빌딩 2층 경매장에서 '제2회 아이옥션 경매'를 열고 독도 관련 지도를 포함해 고서화 59점, 도자기 62점, 민속품 41점, 근현대 미술작품 65점 등 총 227점을 거래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독도 관련 자료로는 우선 일본의 에도 시대 실학자인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1785년 제작한 '삼국접양지도(三國接壤之圖)'를 토대로 1800년대에 만들어진 필사본 족자 및 지도첩 4점이 추정가 450만-550만원 수준으로 일괄 출품된다.

이 자료는 조선은 녹색, 일본은 황색 등 나라별로 색을 달리해 지도에 표시했는데 울릉도와 독도를 녹색으로 칠해놨다.

함께 경매에 부쳐지는 '대일본접양삼국지전도(大日本接壤 三國之全圖)'는 1816년 일본에서 발행된 지도로, 독도와 울릉도는 물론 현재 러시아령이 돼있는 녹둔도까지 한국령으로 표기해놨다.

추정가는 150만-200만원.
김옥균이 일본으로 망명하면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여지도(朝鮮輿地圖.추정가 80만-120만원)'는 울릉도와 독도를 같은 색으로 칠해 한국령으로 표시했고 일제 시대인 1924년 제작된 '조선이정전도(朝鮮里程全圖.추정가 50만-70만원)'는 독도를 한국령으로 표기하고 뒷면에는 '경성시가전도(京城市街全圖)'를 싣고있다.

또 1854년 일본에서 목판으로 간행된 세계지도인 '신정지구만국방도(新訂地球萬國方圖.추정가 200만-300만원)'는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했고, 1875년 일본에서 발행된 '일본약지도(日本略地圖.추정가 120만-150만원)는 일본 영토 표시에 독도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오픈옥션의 공창규(53) 대표는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입증 자료들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거래가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지도를 경매에 포함시켰다"며 "대일본접양삼국지전도는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경매에는 195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박수근의 작품 '나무가 있는 언덕'이 7억5천만원 이상 가격으로 출품된다.

이밖에 육영수 여사가 어린이회관 건립을 기념해 쓴 한글 서예 작품이 추정가 1억-1억2천만원에, 백범 김구 선생이 '鵬程萬里'(붕정만리)라고 쓴 한자 서예가 1천만-1천500만원에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공 대표는 "육 여사의 글씨는 흔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출품됐다"고 말했다.

프리뷰는 21-27일 아이옥션 경매장에서 진행된다.

☎02-733-6430. (사진설명 = 울릉도와 독도를 녹색으로 칠한 '삼국접양지도' 필사본 부분 이미지, 녹둔도까지 한국령으로 표시한 '대일본접양삼국지전도', 박수근 화백의 '나무가 있는 언덕', 육영수 여사의 한글서예)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