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을 밝혀줄 성화가 드디어 '결전의 땅'인 베이징에서 6일부터 마지막 3일간의 봉송 일정에 돌입했다.

전날 오후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을 통해 베이징 땅을 밟은 성화는 이날 오전 8시7분(현지시각) 쯔진청(紫禁城·자금성) 오문(午門) 앞에서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를 시작으로 3일간 최후의 여정을 시작했다.

이 성화는 9번째 주자인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의 손을 거쳐 국가대극원, 인민대회당 등 톈안먼(天安門) 광장 주변을 돌았고 이날 오후까지 베이천(北辰), 스징산(石景山)구, 펑타이(豊台)구, 충원(崇文)구 등 시내 곳곳을 순회한다.

이날 오전 7시부터 톈안먼 광장과 쯔진청 등 인근 지역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오성홍기를 흔들고 박수를 치며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열렬히 환영했다.

이날 베이징 시내를 돈 성화는 7일부터 만리장성 등 베이징 시 외곽의 주요 지역을 포함해 총 18개 구(區), 현(縣) 및 경제기술개발구의 19개 도로 38.92㎞ 구간을 순회한다.

베이징에서 성화 봉송에 참가하는 인사는 첫날 참여한 433명을 비롯해 841명이다.

이들 중에는 첫 주자인 양리웨이와 9번째 주자인 야오밍을 비롯해 탁구스타 류궈량(劉國梁) 배우 쑹단단(宋丹丹), 개막식 총연출인 장이머우(張藝謨) 감독, 가수 다이위창(戴玉强), 쑹주잉(宋祖英), 청년 피아니스트 랑랑(郞朗), 사회자 뤄징(羅京), 쉬다오(徐滔), 왕자이(王佳一), 중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쉬하이펑(許海峰) 등 각계 각층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 국민적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 쓰촨(四川) 대지진에서 헌신적인 복구활동을 벌인 '인민 영웅'과 교육계, 재계 장애인 인사 등 각계 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들의 손을 거친 성화는 오는 8일 오후 8시8분에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거행되는 개막식에서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누군가의 손을 통해 최종 점화돼 올림픽을 밝히게 된다.

한편 이날 베이징 곳곳에서는 봉송된 성화로 인해 오전 출근길을 비롯해 도심 상당수 구간에서 교통이 통제되면서 상당한 체증이 빚어졌다.

'화해의 여정(和諧之旅)'으로 명명된 이번 대회의 성화 봉송은 올림픽 역사상 최장 기간인 130일간 서울과 평양을 포함한 21개 국가의 도시에서 13만7천km 여정을 달린 뒤 5월 4일부터 티베트와 에베레스트를 포함해 중국 내 100여개 지역을 순회했다.

성화는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될 때부터 티베트 사태 등으로 인한 반(反) 중국 시위가 빚어지고 파리, 서울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지는 등 상당히 얼룩졌으나 국내 봉송 과정에서는 철저한 보안과 규모 축소 등으로 인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