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TV 생산업체인 소니가 미국 공장의 액정표시장치(LCD) TV 생산량을 줄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북미 지역 대형 TV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23일 리서치 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52인치와 46인치 LCD TV를 생산하는 소니는 미국 마운트 플레젠트 LCD 공장의 감산을 결정했다.

총 3개의 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이 공장은 생산일수를 주4일에서 3일로 줄일 계획이다. 또 1개 라인은 야간 작업을 중단키로 했다. 감산 기간은 2~4주 정도로 예정돼 있다. 소니는 이 기간 중 재고물량을 정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위축으로 소니가 주력제품으로 밀고 있던 52인치 TV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며 "업계에서는 소니의 감산을 LCD TV 시장이 불경기로 접어드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TV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LCD 패널 업체들이 겪게 될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CD 패널 업계는 최근 공급과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 3위와 4위를 달리고 있는 AUO와 CMO는 이미 감산에 돌입한 상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