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은 육상과 함께 대표적 기초 종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영과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하 싱크로), 수구까지 총 4개 종목을 통틀어 수영이라 하는데 이 4개 종목에 걸려 있는 금메달 수를 합하면 총 46개로 육상(47개)보다 하나 적다.

1894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근대올림픽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자리잡아온 경영은 물 속에서 누가 빨리 헤엄치느냐를 겨룬다.

기존 올림픽에서 경영은 오전에 예선, 오후에 결승을 치르는 방식으로 치러져 왔는데 이번 올림픽부터 달라졌다.

바로 오후에 예선을 치른 뒤 다음날 오전에 해당 종목 결승을 치르는 것.
이는 미국의 올림픽 주관 방송사의 로비에 의해 바뀌었다.

경영 최강자인 미국 시청자들이 프라임 타임에 결승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돈의 힘'이 제대로 작용한 것이다.

올림픽 개막 다음날인 8월9일 저녁 남자 개인혼영 400m 예선을 시작으로 출발하는 경영은 17일 오전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을 끝으로 9일 동안 열전을 벌이게 된다.

경기장은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맞은편에 위치한 국가수영센터. 태양열 에너지를 사용하는 이 경기장은 직육면체의 반듯한 물기둥이 솟아오른 듯한 독톡한 외양으로 '워터큐브'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세계 수영계는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7관왕에 오르며 '수영 황제'로 우뚝 선 마이클 펠프스(23.미국)를 주목하고 있다.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에서 수영 7관왕을 차지한 마크 스피츠(미국)의 뒤를 이어 최다관왕이 다시 탄생할 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4년 전 아테네 대회에서 6관왕에 그쳤던 펠프스는 최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막을 내린 대표선발전에서 7개 종목 출전권을 확보했다.

8관왕을 목표로 했지만 계영 400m 영자로는 뽑히지 못했다.

하지만 나서는 종목마다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펠프스는 무려 32년 만에 스피츠처럼 단일종목 올림픽 최다관왕으로 우뚝 설 수 있다.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6개 종목 출전권을 따낸 '여자 펠프스' 케이티 호프(19.미국)도 최강 미국의 금메달 사냥에 앞장선다.

미국과 함께 대표적인 수영 강국인 호주도 '우먼파워'를 내세워 반격에 나선다.

대표적인 선수가 '단거리 여제' 리비 트리켓(23).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렌턴'이란 성(姓)을 갖고 5관왕에 오른 뒤 결혼을 한 그는 베이징올림픽이 성을 바꾸고 출전하는 첫 메이저 대회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경영 종목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 수영은 40년 만인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남유선이 개인혼영 200m에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는데 4년이 지나 첫 금메달을 바라보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한국 수영의 희망은 바로 박태환(19.단국대). 작년 세계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내며 가장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선 박태환은 태릉선수촌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조국에 첫 수영 금메달을 안기기 위해 착실히 준비 중이다.

박태환과 함께 메달 유망주로 꼽히고 있는 정슬기(20.연세대)도 주종목인 여자 평영 200m에서 8강을 넘어 동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영에서는 이번 베이징 대회부터 달라지는 것이 한가지 있다.

바로 10㎞ 마라톤 수영이 정식종목으로 추가된 것이다.

순이 조정-카누 경기장에서 열리는 마라톤 수영은 남녀 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다이빙은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으로 나뉘어 있는데 개인전과 2명이 함께 출전하는 싱크로다이빙까지 남녀 4개씩 금메달이 총 8개다.

아테네 대회 때 금메달 6개를 휩쓸고 작년 세계대회에서 10개 가운데 9개의 금메달을 가져간 중국이 8개 모두를 독식하려 벼르고 있다.

'다이빙 여제' 궈징징과 그의 뒤를 잇는 우민샤의 개인전 금메달 대결이 가장 볼 만한 경기로 꼽힌다.

한국은 3m 스프링보드 개인전에 손성철(한국체대) 혼자만 출전권을 따냈다.

손성철은 메달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위권 진입을 위해 충북 청주 학생수영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싱크로는 유일하게 여자 선수만 출전하는 종목으로 2인조(듀엣)와 단체(팀)에 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아테네에서 2개를 모두 가져가고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7개 금메달 가운데 6개를 쓸어담은 러시아가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한국은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예선에서 탈락하며 베이징행 티켓을 놓쳤다.

우리에게 생소한 스포츠인 수구도 한국대표팀은 출전하지 못한다.

남녀 2개의 금메달을 놓고 남자부는 동유럽의 크로아티아나 헝가리 등이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여자는 호주, 미국, 이탈리아 등이 금메달을 다툰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