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홈런왕 배리 본즈(43)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뛰면서 메이저리그 사상 개인통산 최다인 홈런 762개를 때려냈지만 금지약물 복용 스캔들로 올해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은퇴설까지 흘러나오자 자못 당황하는 모습이다.

본즈의 에이전트인 제프 보리스는 26일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독립리그에 가서 홈런을 칠 필요가 없다.

타율 0.276에 28개의 홈런을 친 작년 성적은 본즈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역시 약물 스캔들에 얽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하지 못하고 최근 독립리그 산하 팀에서 뛰기로 한 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제이 기븐스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보리스는 "최소연봉인 39만 달러(한화 약 4억원)만을 받고도 뛸 의향이 있다고 했음에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어느 팀도 본즈에 대한 영입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은 현재 선수 노조가 조사 중인 구단간 담합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본즈는 얼마의 연봉을 받던 간에 그 돈은 모두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고 자신은 `공짜로' 팀을 위해 뛸 수도 있다"면서 본즈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함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