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 해커 막기 위해 민간전문가도 동원

중국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08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공항과 철도의 경비를 강화하며 본격적인 올림픽 안보 체제에 돌입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올림픽의 관문인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 주변에 테러 방지를 위해 이중 펜스를 설치하고 최첨단 감시 장비를 장착하는 등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중국 민항총국(CAAC)은 홈페이지를 통해 "펜스는 도심의 환형도로인 2환로의 총길이에 맞먹는 34.8㎞ 규모로 설치된다"면서 "활주로와 관제탑 등에 테러범들이 무단 침입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비밀 감시초소와 폭탄 감시장치와 X-레이 검색대 등 각종 최첨단 장치가 동원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펜스 및 최첨단 장비 설치 공사는 이달 말 완료를 목표로 한창 진행중이다.

국내 관광객의 주요 수송수단인 철도에 대한 보안 경비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 철도부는 철도당국은 올림픽 기간 안전하고 편안한 교통서비스 제공이 최우선이라면서 안전 사고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28일 중국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에서 칭다오로 가던 열차가 탈선해 마주 오던 열차와 충돌하면서 71명이 숨지고 416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나 중국의 '안전 올림픽'이란 구호를 무색하게 했다.

중국은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테러 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지하철과 도심 등 곳곳에서의 보안과 검색을 강화하는 등 보안의 수위를 점차 높여오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지난 11일부터 경기장 주변과 베이징 도심 등에서 일주일간 '창청(長城) 5호'로 명명된 대규모 합동 대테러 훈련을 마무리했다.

또 이달말부터 베이징의 모든 지하철역에서 승객을 대상으로 보안검색대를 가동해 승객들의 위험물 소지 여부를 검사하며 내달 1일부터 오는 10월8일까지는 베이징시 전역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것도 금지된다.

중국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도 전 세계 해커들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방어막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은 올림픽 전산시스템을 비롯해 경기운영시스템 등 올림픽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전 세계 해커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민간 전문가를 동원해 서버를 점검하고 해킹 방지 프로그램을 장착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