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틀째 급등세를 보이면서 장중에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는 배럴당 134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유가 급등세는 미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고 모건스탠리가 유가가 1개월 내에 배럴당 15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데 따른 것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오전장에 전날보다 7달러 가까이 오른 배럴당 134.68달러에까지 거래되며 급등세를 보였다.

WTI 이 같은 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5월22일의 배럴당 135.09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WTI는 전날에도 5.49달러(4.5%)나 올라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이면서 배럴당 122달러대에서 이틀 만에 10달러 이상 올랐다.

이같이 유가가 급등하는 것은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는데 따른 것으로 미 달러화는 이날 미국의 고용시장 악화로 실업률이 급등한 영향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5월 실업률은 5.5% 달해 전달보다 0.5%포인트나 높아지면서 200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4만9천개 감소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5개월간 줄어든 일자리는 모두 32만4천개에 달해 미국의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같이 미국의 경제가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주는 고용지표 발표로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이날 오전에 유로당 1.5683달러까지 거래돼 전날의 1.5593달러에 비해 가치가 급락했다.

달러화는 전날에도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가치가 1%나 떨어지면서 유가 급등의 요인이 됐다.

이런 가운데 모건스탠리의 올레 슬로러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국가들의 늘어나는 석유소비가 중동산 석유를 전례 없이 많이 수입토록 만들고 있다면서 유가가 7월4일까지 배럴당 150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아 유가 급등세에 기름을 부었다.

한편 미국의 고용사정 악화와 유가 급등세 속에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오전장에 전날보다 2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