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의를 표명,이명박 대통령의 결단과 국정쇄신의 향방이 주목된다.

이날 수석비서관들은 류우익 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고,류 실장은 이에 앞서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하는 형식을 취했다.

또 청와대 참모들의 일괄사표는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거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쇠고기 정국의 중대분수령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일괄사의는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난국을 풀어가는 단초라는 점에서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사실 지금과 같은 국정혼란이 비롯된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최측근에서 대통령을 보좌한 청와대 참모들의 불찰과 책임이 가장 크다.

혼란스런 정국을 하루라도 빨리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쇄신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고,인사쇄신이 그 시발점이 돼야 한다는 점은 우리가 이미 지적한 바 있다.

문제는 국민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인사쇄신을 어느 정도,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느냐는 점이다.

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제기됐던 문제점들을 되돌아보면 그 해답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른바 '강부자 내각'이라거나 '고소영 내각'이라는 등의 신조어가 난무한 까닭만 살펴 보더라도 인사쇄신의 대체적인 방향은 잡힌다.

한마디로 측근 중용이나 대선공로에 대한 보은인사의 성격을 벗어나 그야말로 참신하고,전문성을 갖춘 중도적 인물을 발굴해 중용해야 한다.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신과 민심 이반은 이번 재·보선에서 재삼 확인됐다.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도 없다.

획기적인 국정쇄신과 민심수습책을 하루라도 빨리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