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가 비타민D가 부족하면 암세포가 전이되거나 이로인해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파멜라 구드윈 박사는 1989-1995년 사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 512명(평균연령 50세)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를 측정하고 평균 12년을 지켜본 결과 비타민D가 부족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암세포가 전이될 위험이 94%, 사망할 위험이 73%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0년 후까지 암세포가 전이되거나 재발하지 않은 경우는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은 환자가 83%인데 비해 비타민D가 결핍된 환자는 69%에 불과했으며 10년 생존율도 비타민D가 정상인 환자가 85%, 부족한 환자가 74%로 큰 차이를 보였다.

혈중 비타민D가 얼마라야 정상인지는 표준지침이 없으나 대체로 80에서 110-120nmol/L(리터당 나노몰)이면 적정이고 50nmol/L이하이면 부족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구드윈 박사는 조사대상자들이 처음부터 3분의 2가 비타민D 결핍이고 정상인 경우는 24%에 불과했다면서 이는 비타민D 결핍이 유방암의 원인이 아닌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D가 부족한 환자는 또 폐경이전에 유방암이 발생하거나 과체중에 인슐린 분비량이 높거나 암이 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띨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구드윈 박사는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임상종양학회회장 리처드 쉴스키 박사는 비타민D와 유방암의 관계를 보다 심각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논평하고 "비타민D는 예상외로 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비타민D 결핍은 전립선암, 대장암, 심장병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학술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