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막판 반등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5P(0.05%) 오른 1843.75P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약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프로그램 매도의 영향으로 하락 반전, 한때 1828.07P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도세가 둔화되고 개인의 '사자'가 적극 유입되면서 빠른 속도로 낙폭을 만회해 결국 강보합으로 올라섰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1526억원 매도 우위였지만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9억원과 147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주요 투자주체들이 몸을 사리면서 거래대금은 5조6919억원으로 사흘째 감소했다.

프로그램은 1056억원 '팔자'를 보였다.

전기가스와 운수창고, 건설 등이 선전한 반면 기계와 제약, 유통 등은 부진했다. 보험업종 지수는 4% 가까이 급등했지만 증권업종 지수는 3.8% 떨어지며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막판 반등했고, 하이닉스와 LG전자, 삼성SDI 등도 강세를 시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출회되며 약보합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 한국전력과 현대차, 우리금융, LG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POSCO와 국민은행, 신한지주, SK텔레콤 등은 떨어졌다. 현대중공업도 수주 감소 우려에 이틀째 뒷걸음질쳤다.

손해율 하락으로 지난해 순익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삼성화재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이 줄줄이 뛰어 올랐다. 신성건설이 대규모 공사 수주 소식에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나온 동양제철화학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저력을 보였다.

중국 쓰촨성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LG화학한화석화 등이 상승 흐름을 탔다. 남해화학조비 등 비료주들도 수혜 기대감에 강세를 시현했고, 디아이씨는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주들은 신설 증권사 설립 허가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카본은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8% 넘게 급락했다.

이날 상한가 13개를 포함해 383개 종목의 주식값은 올랐지만 425개 종목의 주식값은 내렸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