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선행지수는 4개월째, 동행지수는 2개월째 하락하는 등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2월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또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하면서 2개월째 내리막을 탔다.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2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200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태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경기가 상승국면에서 하강국면으로 전환하는 신호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대외 경제여건의 악화와 금융시장의 불안, 경제심리 등 여러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조업 생산과 소비, 투자 등의 실물지표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0% 증가했고 전월에 비해서도 0.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부품(40.8%)과 영상음향통신(27.6%), 화학제품(10.3%)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섬유제품(-9.6%)과 컴퓨터(-11.9%) 등은 감소했다.

생산자제품 출하도 작년 동월 대비 8.6%, 전월대비 2.2% 각각 증가했으며 특히 수출용 출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7% 늘었다.

생산자제품 재고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재고율)은 100.1%로 전월보다 3.2%포인트 낮아졌지만 전월에 이어 하강 국면에 머물렀다.

특히 분기 기준으로 재고출하순환을 보면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으로 상승국면에 머물렀지만 올해 1.4분기에는 하강국면으로 진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5.4% 증가했으나 전월에 비해서는 0.1% 감소했다.

업종별 전월대비 증감은 도.소매업(1.7%)이 증가한 반면 오락.문화.운동 관련 서비스업(-1.7%)과 사업서비스업(-1.6%) 등이 감소했다.

소비재 판매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컴퓨터.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에 비해 1.3%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4.2% 늘었다.

투자 부문을 보면 설비투자는 통신기기 등의 투자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4% 증가했고 선행지표인 기계수주는 작년 동월 대비 20.1%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공공부문의 공사 실적이 증가한 데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3% 늘었고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작년 동월에 비해 5.3% 증가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국장은 "대외경제 여건 악화 등은 아직 생산과 소비 등 실물부문까지 바로 파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경기 하강국면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는 4월과 5월의 지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