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자원개발을 주요 국정 과제로 삼으면서 자원개발 관련 종목들이 주목 받는 가운데 자금력과 정보력을 갖춘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28일 코스닥발전연구회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자원개발은 막대한 자금과 정보력이 소요되는 중장기적 사업"이라며 "초기 단계의 사업일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고 상업 생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유전 개발은 탐사.개발.생산의 세 단계를 거치는데 통계적으로 첫번째 탐사 단계에서 광구에 원유가 있을 가능성은 20~30% 정도이며 상업 생산이 성공활 확률은 5%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부터 관리종목까지 앞다퉈 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2006년 7월부터 현재까지 사업목적에 자원개발을 추가한 상장사는 230개사로 전체의 12.8%에 달하며 이 가운데 코스닥 기업이 168개사로 전체 코스닥 상장사의 16.1%를 차지했다.

정 연구원은 "일부 기업은 사업계획의 신고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업계획 신고는 사업 실행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만을 검토하고 신고를 수리하는 제도로 이 자체로 자원개발 성공을 확정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선진국의 자원개발 성공률이 30~40% 수준이고 국내에서 가장 앞서는 한국석유공사의 탐사 성공률이 15~20%인 것을 감안하면 자원개발 진출 기업이 단기간 실적을 내기는 무리라고 그는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해당 기업의 자금력과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 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며 "따라서 안정적인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자금력과 정보력이 뛰어난 대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주요 자원개발 관련기업으로 대우인터내셔[047050]날과 현대상사[011760], LG상사[001120], 한국전력[015760], 한국가스공사[036460], POSCO[005490], 경남기업[000800], 대성산업[005620] 등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