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인 5월에는 쉬는 날이 많다.

어린이날,석가탄신일,노동절 등이 월요일이나 목요일에 맞쳐줘 있어 징검다리 휴가를 쓰기도 쉽다.

그동안 인기있는 공연들의 주말 관람권을 구하기 힘들었다면 평일에 쉴 수 있는 이번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공연기획사들도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공연을 많이 올리고 있다.

무거운 주제보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아 아이들이나 부모님과 함께 즐기기에 그만이다.


◆온 가족이 볼만한 공연들

남녀노소를 구분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것으로 뮤지컬만한 것이 없다.

장기 공연 중인 뮤지컬 중에 '맘마미아'와 '그리스'는 5월 안에 시즌 공연이 끝나기 때문에 리스트의 우선 순위에 둘 필요가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지컬로는 '소리도둑'과 '형제는 용감했다'가 있다.

둘 다 가족 간의 소통을 따뜻한 감성으로 다루고 있는 데다 소극장 뮤지컬로 가격도 저렴해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적당하다.

'소리도둑'은 3년 만에 최정원·남경주 커플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점,'형제는 용감했다'는 형제애와 부모의 애틋한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렸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명성황후 경희궁 공연'은 경희궁 숭정전 야외 공연장에서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러닝타임도 140분에서 100분으로 단축해 공연의 액기스만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무대도 풍성

'방귀대장 뿡뿡이''강아지똥''뽀로로와 요술램프' 등의 히트 공연이 한꺼번에 무대에 오른다.

모두 TV와 동화책의 유명 캐릭터들을 소재로 만든 공연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한 번을 봐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다.

단순한 재미보다 교육적인 부분에도 신경쓰는 부모를 고려한 뮤지컬도 있다.

'쿠키아저씨의 퍼니팜'과 '티쓰'는 아이들을 위한 영어 뮤지컬.'쿠키아저씨의 퍼니팜'은 4인조 밴드의 연주곡으로 컨트리,블루스,록,팝 스타일이 혼재된 노래와 재미있는 대사가 특징.'티쓰'는 이 닦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영어 뮤지컬이다.

어린이 환경치유 프로젝트 '이상한 상자'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체험 공연이다.

극단 아름다운세상의 '다른 건 아니야'와 극단 행복자의 '이상한 상자' 등 두 개의 창작 공연과 설치미술,조형물 전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부모님을 위한 디너쇼

국민가수 패티김과 조용필이 각각 데뷔 50주년과 40주년 공연을 갖는다.

둘 다 기자회견까지 가질 만큼 이번 공연에 신경을 쓰고 있다.

엘리제의 여왕 이미자와 간드러지는 목소리의 심수봉도 디너쇼를 준비 중이다.

특히 심수봉은 최근 들어 노련해진 무대 매너로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어 더욱 기대된다.

◆중년 부부를 위한 공연

'플라워파워 콘서트'는 중년부부들을 위한 한국판 우드스탁 페스티벌이다.

남북평화 기원을 위해 도노반,멜라니 사프카,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주디 콜린스 등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포크송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가 총감독한 '오페라 페스티벌 아이다 & 투란도트'의 두 공연은 6일간 격일로 펼쳐진다.

'투란도트'는 루이지 피치가,'아이다'는 그의 수제자인 마시모 가스파론이 연출해 두 연출가의 장점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스승과 제자 간 관람객에게는 와인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