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분위기가 괜찮다.

웬만한 악재에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중 8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채권보증업체의 부실 우려가 다시 대두됐지만 지난주 뉴욕증시는 선방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3.2%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4.2%와 4.9% 상승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데 일단은 성공했다.

신용 위기가 최악을 지났다는 분석과 상반기 경기침체는 이미 예상된 것이며 하반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이 뉴욕증시의 하방경직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1분기 기업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실적 시즌의 문을 여는 기업은 관행대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알코아는 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48센트의 주당순이익으로 작년 동기 수준을 약간 웃돌 것이란 게 월가의 전망이다.

이어 11일엔 미국 경제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제너럴일렉트릭(GE)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GE가 어떤 성적표를 내놓느냐가 전체 증시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에 기업들은 경기 둔화로 고생했다.

금융회사들은 상당액의 부실자산을 상각해야 했다.

그런만큼 1분기 실적은 썩 좋지 않을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실적 전문 예측기관인 톰슨파이낸셜은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대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9%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렇지만 시장의 기대는 상당히 크다.

금융 위기가 한 고비 넘겼다는 생각에서 1분기 금융회사들의 실적도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일 이런 기대와 실제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차이가 벌어지면 탄탄한 증시 흐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예정된 경제지표 중에선 2월 중 잠정주택판매지수(8일)가 우선 눈길을 끈다.

같은 날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중요하다.

또 오는 11일 발표되는 3월 수출입물가동향과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소비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