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5%대 후반 전망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6%에 미달하는 5%대 후반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악화된 외부여건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성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1분기를 정점으로 성장률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규제완화를 비롯한 내수진작 방안을 마련해 이달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 "하반기 성장률 3%대 급랭 가능성"

재정부 관계자는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6%에는 미달하는 5%대 후반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는 올 들어 금융시장과 물가가 상당히 불안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작년도 성장률이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졌기 때문에 올해 성장률은 1.4분기 이후에 상대적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작년도 성장률은 연간 5.0%였으며 분기별로는 1.4분기 4.0%, 2.4분기 4.9%, 3.4분기 5.1%, 4.4분기 5.7% 등이었다.

경제전문가들은 경기가 1.4분기에 정점을 찍고 하강기로 돌입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보면 2005년 4월을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온 경기가 올해 1.4분기를 기점으로 하강국면에 돌아섰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1.4분기 성장률은 5%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성장률 측면에서 보면 우리 경기가 매년 등락을 거듭하기는 했지만, 통상적인 상승과 수축 기간으로 따져도 올해 초 정도에 정점을 찍은 게 맞다"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경기가 올해 1.4분기 내지 상반기를 기점으로 오랜 상승세를 끝내고 하강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1.4분기 성장률은 5%대 중반은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급랭할 경우 하반기에는 3% 성장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정부 "투자.소비대책 마련 부심"

정부는 소비와 투자를 일으켜 경기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성장률 목표인 6%를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면서 "재정투입 보다는 서비스산업 대책, 규제완화, 감세조치 등을 통해 민간의 기업활동을 자극하는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경제가 수출로 버텨왔지만 경기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소비와 투자로 이뤄지는 내수가 일어나야 한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방안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4월 중에 서비스산업대책과 규제완화 방안 등을 발표한다는 목표 아래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법인세 인하를 위해 6월에 세법을 개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 원 연구위원은 "지난 1,2월 설비투자 추계를 보면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좋지않은 신호"라면서 "규제완화 뿐 아니라 관련 인프라, 사회적 분위기, 중장기 신수종 산업 육성, 인력개발 등을 포함한 패키지형 투자활성화 대책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송 연구위원은 "경기하강세를 완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대운하 같은 사업에 조기 착공하는 등 경기부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이 율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