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아웃사이더를 소재로 한 연극과 뮤지컬 2편이 공연된다. 극단 나비가 오는 14일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 무대에 올리는 연극 '나비'와 극단 맥토·여와가 21일부터 4월20일까지 서울 연건동 김동수플레이하우스에서 공연하는 창작 뮤지컬 '플라워'이다.

연극 '나비'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박정우 신부)가 올 상반기 서울 현저동 옛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에 착공될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 기금 조성을 위해 마련한 것. 재미 극작가 김정미씨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소재로 만든 작품으로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를 거쳐 2005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래 위안군 할머니들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전국 순회공연 중이다. "'하나코'가 아닌 조선이름 '윤이'로 살고 싶다"는 소녀 위안부 출신 할머니의 절규가 애써 잊고자 했던 진실에 귀기울이게 한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행사 당일 박물관 건립 후원금을 모금한다. (02)773-1050

뮤지컬 '플라워'는 아웃사이더 출신 행자들이 모인 강원도 양구의 한 작은 사찰을 무대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 나이트클럽 사장,몰락한 사이비 교주,언어장애인 등 아웃사이더 출신 행자들이 엄마를 잃고 버림받은 아홉살 소년 지훈을 통해 자비와 배려를 되찾고 각자 자기실현의 길로 접어든다는 내용이다. 출가 후에도 자살시도·음주가무·싸움질·욕질 등 속세에서와 똑같이 행동하던 이들이 '마음의 변화'를 통해 세상과 화해하는 과정이 감동적이다. 전석 4만원. (02)2238-0903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