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올 1분기에 저점을 확인하고 연말엔 코스피지수 2200~23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경기침체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으나 경기 바닥을 보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주도주는 IT(정보기술) 등 경기관련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경제신문 자매지 한경비즈니스가 올해 초 선정한 투자전략(스트래티지스트 데일리시황 계량분석)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은 6일 이같이 전망했다.한마디로 고통은 좀 더 이어지겠지만 길진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스트래티지스트 1위에 오른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선행지수 반등과 미 신용경색 완화 여부나 시기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올 3~4월이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그는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2분기에 저점을 형성하고 미 신용경색도 비슷한 시기에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결국 2분기에는 국내 증시가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계량분석 1위를 차지한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상반기 조정을 보인 후 하반기에는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2분기 초반 한때 전 저점(1580)을 위협할 수 있지만 크게 밑돌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그는 올 지수가 1550~23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위원(데일리 시황 1위)의 전망도 비슷하다.그는 "미국 경기가 2분기에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보여 주가는 2분기부터 회복세를 탈 것"이라며 올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1550~2250선으로 예상했다.3분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미리 반영해 주가가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다.다만 이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 인하 폭과 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의 1분기(12~2월) 실적 및 4월로 예정된 국내 기업의 실적발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종목에서는 공통적으로 IT가 지난해 설움을 딛고 주목받을 업종으로 꼽혔다.금융업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순이자마진 축소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은행보다 증권 보험 등 제2금융권에서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조병문 한누리투자증권 리서치 헤드는 증권 보험주보다 은행주의 상승여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 센터장은 "2분기 반등 초기국면에서는 중국 경기선행지수 반등의 덕을 볼 소재 산업재 등 중국관련주의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연구위원 역시 철강 화학 등 소재와 산업재가 2분기엔 초과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봤다.조 부장은 상승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통신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와 상품관련주들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경기관련주들이 상승의 선봉에 설 것이란 전망이다.조 센터장은 IT 자동차를,이 연구위원은 IT나 증권 보험 등을 꼽았다.이 연구위원은 또 "자동차 유통 등 경기관련 소비재는 올 연말까지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다소 상이한 전망을 내놨다.

각 업종별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은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LG필립스LCD 미래에셋증권 삼성화재 등을 업종 내 최우선 추천주(톱픽)로 꼽았다.또 중국관련주에서는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LG화학 대한해운 등이 추천됐다.경기방어주에서는 한국가스공사 하나로텔레콤 동아제약 등이 선정됐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D램 공급 증가가 둔화되고 수요 저변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이 나오면서 LG필립스LCD는 실적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