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올해도 증권사들이 꼽는 톱픽에 올라 있다.2년간의 주가부진으로 저평가 단계에 진입해 있는 데다 환율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악재를 원가절감과 경영혁신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작년 실적으로 입증했기 때문이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월 현대자동차의 내수와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9.9%,16.6% 증가하면서 전체 자동차 판매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며 "1월보다 2월의 영업일수가 20%가량 줄어들었음에도 수출을 포함한 총판매는 10.6% 감소에 그쳐 노사관계 안정에 따른 생산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2월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었고 철강가격 인상,고유가 지속 등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주요 거시변수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안 위원은 "현대차는 이런 거시경제 변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제외한 인도 중국 러시아 등 개도국에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감으로써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또 i30,쏘나타 변경모델,제네시스 등 최근 발표한 신차 판매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년간 현대차를 짓눌렀던 환율변수도 최근 우호적인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비중이 높은 현대차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엔·달러 환율 상승은 일본업체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안 위원은 "우호적인 환율 움직임과 제네시스의 내수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도 실적개선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가격인하와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추진 중이어서 뚜렷한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저비용지역인 인도에서의 생산능력 확대(30만대에서 60만대로)는 엔화강세와 더불어 현대차의 가격경쟁력 강화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이며 5년 만에 다시 2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안 위원은 "실적개선을 배경으로 주가 역시 전고점을 넘어 상승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10만원을 제시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