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한파에 주식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16일 오전 1715포인트로 1.8% 급락하며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57분 현재 전일 대비 37.13P(2.13%) 하락한 1709.82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증시가 전날 씨티그룹의 실적 악화와 소매판매 부진 등의 여파로 2% 넘게 하락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988억원 순매도로 열흘째 '팔자'를 이어가면서 증시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769억원과 63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은 1987억원 순매수.

전 업종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운수장비와 화학, 유통, 철강 등의 낙폭이 특히 크다.

삼성전자하이닉스, LG필립스LCD 등 주요 기술주들이 줄줄이 미끌어지고 있고, POSCO한국전력, SK텔레콤, 우리금융 등도 일제히 뒷걸음질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6% 가량 급락한 것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들이 급락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외국계 창구로 유입된 매수세에 힘입어 닷새 만에 반등하고 있다. 캐나다 광산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원화성은 상한가로 치솟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시각 현재 하락 종목 수는 626개로 상승 종목 수 120개를 훨씬 웃돌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박효진 연구원은 "고점 대비 10% 조정 국면인 1720포인트가 1차 지지선이 될 수 있으나 1700선을 하회할 경우 지난해 8월 저점인 1640포인트대가 의미있는 지지선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1분기 내내 보수적인 대응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美 경제에 대한 우려가 잦아지는 시점까지 인내하고 기다릴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