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뉴욕증시의 급락 여파로 장중 1,8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25.18포인트(1.38%) 하락한 1,801.05를 기록 중이다.

미국발 악재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1,794.56까지 추락했다가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이 다소 줄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800선 밑으로 추락한 것은 작년 11월27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의 파산설 등으로 부동산시장 침체와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1.8~2.3%대 급락세를 보인 결과,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악화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04억원, 49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인 반면 개인은 1천186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602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운수장비, 건설, 통신, 증권, 은행, 운수창고, 화학, 의약품 등 주요 업종이 대부분이 약세인 가운데 서비스업종만 소폭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체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POSCO[005490]가 1.11% 떨어진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2.91%), 한국전력(-0.65%), 국민은행(-1.73%), 신한지주(-1.70%), SK텔레콤(-1.81%), LG필립스LCD(-1.59%) 등이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기아차도 신차 출시 소식에도 1.82%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현대차도 외국인 매도 여파로 2%대 약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삼성전자(0.19%)는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나흘 만에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SK에너지(0.30%)도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SK(1.58%)와 LG(0.14%), GS(3.28%), CJ(1.18%) 등 지주회사도 새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에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흥증권(6.82%)과 교보증권(6.05%) 등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거론되는 일부 중소형 증권주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한가 6개를 포함해 179개 종목이 오름세, 하한가 1개를 포함해 530개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