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코앞에 두고 있는 허정무호가 국가대표팀 소집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북한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중국 윈난성 쿤밍을 찾은 정해성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는 1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북한 4.25축구 팀 경기를 지켜본 뒤 한국으로 떠나기 전 "빠른 시일 내에 대표팀을 소집해 훈련에 돌입해야 한다.

다음 달 20일까지는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표팀을 맡아왔던 외국인 감독이 다섯 차례나 교체되면서 팀 컬러가 고정돼 있지 않은 데다 목표의식과 책임감을 상실했다고 평가받는 태극전사들의 승부욕도 전보다 떨어져 있는 등 하루 빨리 호흡을 맞춰 본래 궤도에 올려놔야 한다는 것이다.

정 코치는 "며칠 전 첫 코칭스태프 미팅을 했는데 지금 대표팀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

또 대표팀 사령탑이 계속해서 바뀌면서 팀 컬러도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는 한층 엄격해진 대표팀 소집 규정으로 인해 히딩크호 시절 만큼 훈련시간을 챙기기도 어려워 져 K-리그 대표팀에 적극적인 협조를 구해야 한다는 점.
정 코치에 따르면 대표팀 소집 규정에 의거해 훈련에 돌입할 경우 내년 2월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예선 1차 홈 경기를 앞두고 같은 달 2일 소집을 할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단 2~3일 동안만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 코치는 "대표팀 선수들의 조기 소집을 위해서는 프로 축구단의 협조를 이끌어내 소집 시기를 앞당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허정무호는 일단 내달 말까지는 첫 소집 훈련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정하고 허 감독과 정 코치 등이 각 K-리그 구단에 직접 연락해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정 코치는 "프로 팀으로부터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을 차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국가대표팀을 뽑아간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면 불만을 살 수 있다"면서 "허 감독과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해 각 구단에 협조를 받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차적으로 대표급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새로운 얼굴을 찾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내달 소집 일정이 확정되면 남해 또는 제주도 등 남쪽 지역으로 전지 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쿤밍<중국>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