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소집 '발등의 불'…내달 20일 소집 추진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북한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중국 윈난성 쿤밍을 찾은 정해성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는 1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북한 4.25축구 팀 경기를 지켜본 뒤 한국으로 떠나기 전 "빠른 시일 내에 대표팀을 소집해 훈련에 돌입해야 한다.
다음 달 20일까지는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표팀을 맡아왔던 외국인 감독이 다섯 차례나 교체되면서 팀 컬러가 고정돼 있지 않은 데다 목표의식과 책임감을 상실했다고 평가받는 태극전사들의 승부욕도 전보다 떨어져 있는 등 하루 빨리 호흡을 맞춰 본래 궤도에 올려놔야 한다는 것이다.
정 코치는 "며칠 전 첫 코칭스태프 미팅을 했는데 지금 대표팀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
또 대표팀 사령탑이 계속해서 바뀌면서 팀 컬러도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는 한층 엄격해진 대표팀 소집 규정으로 인해 히딩크호 시절 만큼 훈련시간을 챙기기도 어려워 져 K-리그 대표팀에 적극적인 협조를 구해야 한다는 점.
정 코치에 따르면 대표팀 소집 규정에 의거해 훈련에 돌입할 경우 내년 2월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예선 1차 홈 경기를 앞두고 같은 달 2일 소집을 할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단 2~3일 동안만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 코치는 "대표팀 선수들의 조기 소집을 위해서는 프로 축구단의 협조를 이끌어내 소집 시기를 앞당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허정무호는 일단 내달 말까지는 첫 소집 훈련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정하고 허 감독과 정 코치 등이 각 K-리그 구단에 직접 연락해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정 코치는 "프로 팀으로부터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을 차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국가대표팀을 뽑아간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면 불만을 살 수 있다"면서 "허 감독과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해 각 구단에 협조를 받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차적으로 대표급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새로운 얼굴을 찾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내달 소집 일정이 확정되면 남해 또는 제주도 등 남쪽 지역으로 전지 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쿤밍<중국>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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